그냥 눈으로 봤을 때는 아무것도 없지만 입속은 우리몸에서 가장 많은 미생물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입속에 사는 미생물의 종류에는 세균, 바이러스(애매하지만 일단), 고세균, 진핵세포 미생물이 있는데, 이 중 고세균은 낯선 용어였다. 고세균은 발견된 시점이 위 4가지 미생물중에 가장 늦어서 연구활동이 상대적으로 덜 활발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까지 교과서에서 본 적이 없던 것 같았다. 고세균은 중에서 메탄생성균이 가장 많이 알려져있는데, 이것은 소의 소화관에 들어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의 생물적 주범이 고세균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입속의 미생물의 종류와 수가 비슷하면 할수록 서로 친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저 자주 만나서 점차 친밀해진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자주 접촉할수록 입속의 미생물이 비슷하게 변화면서 이 미생물이 뇌에 영향을 미쳐 친밀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다른 흥미로웠던 점은, 침의 무궁한 가능성이다. 우리는 건강검진을 할 때 혈액을 체취해서 검진을 한다. 이 과정에서 주사기같은 도구들은 고통을 수반하여 쉽게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침 또한 신체의 많은 정보들을 담고 있어 혈액 대신 건강검진의 척도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침을 통해 건강검진이 가능하다면 주사공포증을 가진 사람들도 쉽게 고통없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입속의 미생물들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그 이유는 주변환경과 식습관 등이 입 속 환경을 다르게 결정짓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사람과 일본사람의 입속 미생물을 비교해보았을 때, 한국사람들의 입속에 밀토니(젓갈과 같은 짠맛 나는 음식에서 많이 발견되는 미생물)가 더 많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미생물에 대한 흥미가 높아졌다. 세균, 바이러스하면 '감염'이라는 단어만 머릿속에 남아 안 좋은 거라는 인식이 가득했었는데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 중(특히 바이러스는 애초에 유전자 속에 들어있다고 한다.) 우리 몸에 이로운 미생물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