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신주희 소설에서 고통은 "쓰지 않던 근육을 썼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 큐비즘적인 방식이라고 이야기했으나, 그 핵심은 정당한 신음조차 지르지 못하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자기 세계를 회피해온 사람들에게 마치 요가 수업처럼 굳은 자신의 몸을 재발견하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모서리의 탄생』은 이처럼 타자의 입체성에 도달하기 위하여 자기 내부의 고통을 보다 정확하게 발음하기 위한 통증의 모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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