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덕은 의과(醫科)에 합격한 내의원 의관(醫官)이면서 글씨를 잘 써서 정조(正祖)에게 벼루를 하사 받았다. 특히 흘려쓰는 글씨체인 초서(草書)에 뛰어나 그의 글씨를 ‘엄산체‘라 불렀고
우리나라 최초의 초서사전으로 불리는 초휘(草彙)를 편찬하기도 했다. 도서관 소장본은 현재덕이 사서삼경 중 하나인 『시경(詩經)』 「소아(小雅)」의 시, 성리학을 집대성한 송나라 주희(朱熹, 1130~1200)의
글과 시(詩), 그리고 시의 성인이라 불리는 당나라 두보(杜甫, 712~770)의 시를 다양한 글씨체로 써내려간 명품이다.
특히 권말에는 명나라 호정언(胡正言, 1582~1671)의 십죽재화보(十竹齋畵譜)를 모사(摹寫)한 그림이 있는데